Flatpak Firefox가 첫 실행부터 크래시할 때 — 알고 보니 RTX 40이 nouveau로 잡혀 있었다
환경: Kubuntu 26.04 LTS · KDE Plasma 6 · NVIDIA RTX 4070 Ti SUPER · Flatpak
TL;DR / 빠른 해결
Flatpak Firefox가 첫 실행부터 크래시한다면, flatpak을 의심하기 전에 GPU가 어떤 드라이버로 잡혀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lspci -k | grep -A3 "VGA"RTX 40 시리즈인데 Kernel driver in use: nouveau로 나온다면, 독점 드라이버가 안 깔려 GPU 가속 렌더링이 죽는 것이다. Secure Boot가 꺼져 있으면 바로 설치하면 된다.
mokutil --sb-state # SecureBoot disabled 확인
sudo ubuntu-drivers autoinstall재부팅하면 Firefox가 정상 실행된다.
증상
snap을 걷어내고 firefox·telegram·obsidian을 Flatpak으로 재설치한 직후였다. Firefox를 실행하자 첫 실행부터 바로 크래시하며 Firefox Crash Reporter가 떴다고 사용자가 알려왔다. 다시 실행해도 매번 똑같이 죽었다.
오진 배제: "flatpak 패키징이 문제겠지"
방금 flatpak으로 갈아탄 직후라, 처음엔 나도 flatpak 샌드박스나 패키징 쪽을 의심했다. 이건 오판이었다.
Firefox가 flatpak이든 deb든 snap이든, GPU 가속 렌더링 경로가 죽으면 어떤 형태로든 크래시한다. 방금 flatpak으로 바꿨다는 사실이 눈에 띄니 그쪽을 탓하기 쉬웠던 것뿐이고, 실제 원인은 앱 포장 방식과 무관한 훨씬 아래 레이어에 있었다.
근본 원인: GPU가 독점 드라이버 없이 nouveau로 바인딩돼 있었다
GPU가 어떤 커널 드라이버로 바인딩돼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lspci -k | grep -A3 "VGA"결과, RTX 4070 Ti SUPER가 nvidia가 아니라 nouveau(오픈소스 기본 드라이버)로 잡혀 있었다. nvidia-smi조차 없는 상태 — 즉 독점 드라이버가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 Firefox의 GPU 가속 렌더링 경로가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flatpak이라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하드웨어 가속이 필요한 어떤 앱을 켜도 터졌을 상황이었다(Electron 기반 Obsidian도 같은 렌더러 계열이라 잠재적으로 같은 위험이었다).
다만 정직하게 적어두면, 크래시가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왜 났는지는 로그로 확인하지 못했다. 관측된 건 "독점 드라이버 없이 nouveau로 바인딩된 상태에서 크래시" → "드라이버를 깔자 정상"까지다. 오픈소스 드라이버의 최신 NVIDIA GPU 지원은 NVK 같은 작업으로 계속 바뀌고 있어서, "nouveau라서 무조건 못 쓴다"고 일반화할 생각은 없다. 이 시점 이 머신에서는 독점 드라이버 설치가 답이었다는 게 확인된 전부다.
해결
먼저 Secure Boot 상태를 확인했다.
mokutil --sb-state
# SecureBoot disabledSecure Boot가 꺼져 있으면 서명 안 된 커널 모듈도 바로 로드되므로, MOK(Machine Owner Key) 등록 절차 없이 드라이버를 깔 수 있다. 그대로 자동 설치하도록 안내했다.
sudo ubuntu-drivers autoinstall이 명령이 이 하드웨어에 권장 드라이버로 nvidia-driver-595-open을 골라 설치했다. 재부팅 후 사용자가 확인하니 Firefox가 정상적으로 실행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NVIDIA 드라이버 설치는 "언젠가 할 일"에서 GPU 가속 앱을 정상적으로 못 쓰게 막는 최우선 항목으로 격상됐고, 그 자리에서 처리됐다.
검증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다시 확인한 상태:
$ lspci -k | grep -A3 VGA
01:00.0 VGA compatible controller: NVIDIA Corporation AD103 [GeForce RTX 4070 Ti SUPER]
Kernel driver in use: nvidia
Kernel modules: nvidiafb, nouveau, nvidia_drm, nvidiaKernel driver in use: nvidia — nouveau 모듈 자체는 시스템에 여전히 존재하지만(커널 모듈 목록에 나열됨) 실제로 바인딩돼 쓰이는 건 nvidia다. 재발 없이 유지되고 있다.
교훈 / 체크리스트
- Flatpak 앱이 실행 즉시 크래시하면, flatpak 자체보다 먼저
lspci -k로 그래픽 드라이버가 뭘로 잡혔는지 확인할 것. 특히 신규 설치 직후 독점 드라이버 없이 GPU 가속 앱을 켜면 이런 식으로 터진다. - 신규 설치 직후엔 NVIDIA 드라이버 설치를 "언젠가"가 아니라 우선순위 맨 위에 둘 것 — 미루면 GPU 가속 앱이 먼저 그 구멍을 찾아낸다.
- Secure Boot가 꺼져 있으면
ubuntu-drivers autoinstall이 MOK 등록 없이 바로 끝난다.